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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부동산 ‘거품’ 심상찮다

경제노동

by 정소군 2015. 4. 1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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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익률 9.9%, 모기지 사태 이후 최고 ...과열 우려

 

2008년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부동산 거품이 또 다시 위험 수위에 도달하고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및 채권 수익률 하락 현상과 맞물려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부동산 평균 수익률은 9.9%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부동산 수익률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상승했다. 이 중에서도 영국과 미국 주요 도시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영국은 17.9%, 미국은 11.5%의 평균 수익률을 나타냈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의 부동산 거품 가능성을 우려했다. 미국의 부동산 임대수익률이 금융위기 이전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향후 더 뛸 것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몰릴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보고서는 2008년 세계 경제위기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동으로 시작됐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MSCI의 피터 홉스 조사실장은 “현재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 지 우려된다”면서도 “현재 채권 수익률이 워낙 낮아서 (거품 위험에도) 상대적으로 투자가치가 높은 부동산 시장에 돈이 계속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디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채권 수익률이 바닥까지 추락하면서, 독일·스위스·핀란드 등이 10년 만기 국채를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홉스 실장은 또 “주요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 때문에 저금리 대출이 가능해진 것도 부동산 과열을 부추겨온 원인”이라면서 “ECB까지 양적완화에 본격 가세했기 때문에 부동산 급등세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15일 발간한 반기 ‘세계 금융 안정 보고서’에서 중국의 부동산 과열이 “국경을 넘는 충격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제임스 블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 역시 같은 날 “제로 금리가 너무 오래 유지되면, 자산 거품 위험이 커진다”면서 “일단 거품이 형성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를 통제하기가 어렵다”고 경고했다.


 반면 사모펀드 회사인 블랙스톤의 조나단 그레이 부동산 부문 대표는 “우리가 부동산 거품의 정점에 와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껏해야 2006~2007년 당시의 절반에 이르고 있으며, 부동산 사이클로 따지면 중간쯤에 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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