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시리아 정부가 민간인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이 확실하다며 “국제 사회의 인내가 한계에 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7일 시리아 이들리브주의 어린이들이 정부군이 투하한 염소가스 공격을 받은 후 병원에서 산소마스크를 쓰고 치료를 받고 있다. /Syrian American Medical Society
대퇴골 골절 후 회복 중인 케리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자택에서 한 영상 브리핑에서 “상당수 화학무기 공격이 시리아의 바사르 알아사드 정권에 의해 저질러졌다고 전적으로 확신한다”며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를 취합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와 관련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도 통화했다며 라브로프 장관도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리아 내에서 활동하는 의사들은 17일 미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알아사드 정권의 염소가스 사용 실태를 고발하는 증언을 할 예정이라고 가디언이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북서부 이들리브주에서는 3월16일부터 6월9일 사이 염소가스 공격이 31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대부분 헬리콥터가 통폭탄을 떨어뜨리면서 염소가스를 살포하는 형태였다. 염소가스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221명 중 4분의1 이상은 18세 미만의 청소년이었다. 하마주에서 활동하는 또 다른 활동가들도 해당 지역에서 자행된 염소가스 공격에 대해 외교위원회에서 증언을 할 예정이다.
이들리브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함마드 테나리 의사는 “염소가스는 재래무기보다 살상력이 약하긴 하지만, 이는 민간인들에게 심리적 고문을 가하는 새로운 형태의 무기”라면서 “국제사회가 시리아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난민들이 안전하게 피신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미 의회에 요구할 예정이다.
현재 시리아에서 항공기나 헬리콥터를 보유하고 있는 쪽은 알아사드 정부군 뿐이다. 이 때문에 통폭탄과 함께 투하된 염소가스는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 주도로 시리아 정부에 염소가스 사용 책임을 묻는 결의안 초안을 작성 중이다.
염소가스는 화학무기 사용 및 보유를 금지하는 화학무기금지협정(CWC)에 의해 화학무기로 사용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시리아 정부는 2013년에 CWC에 가입하면서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국제사회와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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