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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단 종료 명절에 IS 최악 테러...시아파 모스크 집중 공격하는 노림수는

국제뉴스/중동아프리카

by 정소군 2015. 7. 19.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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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에서 이슬람권 금식 성월인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명절 ‘이드 알피트르’를 준비하던 시아파 무슬림 약 300명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무차별 테러 공격으로 숨지거나 다쳤다. IS의 단일 폭탄 공격으로는 최대 사상자 규모다.


 지난달 자칭 ‘칼리프 국가’ 선언 1주년을 맞은 IS는 최근 시아파 집단 거주지역과 모스크를 겨냥해 점점 더 대범한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종파 갈등의 틈새를 비집고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노림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 등은 지난 17일 밤 바그다드 인근 디얄라주의 시아파 거주지역 칸 바니 사드의 시장에서 차량에 실린 폭탄이 터져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115명이 숨지고 최소 17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이드 알피트르를 준비하려고 장 보러 온 시민으로 시장이 붐빈 탓에 인명피해가 컸다. 현지 경찰 책임자인 아흐메드 알 타미미는 “채소를 담는 상자로 어린이들의 시신을 날랐다”며 참혹한 상황을 전했다.


 IS는 트위터에 낸 성명에서 “이라크 북부에서 수니파 무슬림들이 살해당한 데 대한 보복”이라며 “폭약 3t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IS는 추종자들에게 라마단 기간 중 무신론자들에게 재앙을 내려야 한다면서 테러 공격을 촉구한 바 있다. 특히 이들은 최근 들어 같은 무슬림인 시아파에 대한 공격에 주력하고 있다. 5월 말부터 이어진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와 쿠웨이트의 시아파 모스크 연쇄 폭탄테러가 그 예다. 이번 디얄라주 테러 사건을 시작으로 이라크에 다시 끔찍한 종파 내전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라크는 2006~2008년 알카에다 때문에 종파 갈등이 격화되면서 5만명 이상이 숨진 바 있다.


 IS가 자신들을 ‘수니파의 수호자’로 각인시키기 위해 상징성이 높은 시아파 명절이나 모스크를 일부러 공격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시아파 정권에 적개심을 가진 중동 지역의 수니파들을 IS로 결집시키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잇단 시아파 지역 모스크 폭탄테러로 몸살을 앓았던 사우디는 18일 IS와 연계된 테러 용의자 431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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