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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알바그다디 암살 대비해 권력분산 작업

국제뉴스/중동아프리카

by 정소군 2015. 7. 2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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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수장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자신을 포함한 핵심 지도부가 암살될 경우를 대비해 치밀하게 권력 분산 작업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이라크 정보당국자들에 따르면, 바그다디는 최고 지도부가 암살되더라도 조직이 와해되지 않고 재빨리 전투 태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광범위한 권력 분산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방, 재정, 종교를 포함한 모든 영역의 업무를 내각과 슈라(부족원로회의)에 위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IS 지도부는 알카에다 잔당과 사담 후세인 군부세력 등 크게 두개의 축으로 구성돼 있다. 이 두 세력을 합쳐 강력한 힘을 확보하게 된 IS가 내부적인 권한 분산을 통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IS는 시리아와 이라크 곳곳에 퍼져 있는 중간급 전투지휘관들에게 상당한 범위의 재량권을 주고 있다고 이라크와 쿠르드 관리들은 전했다. 최고 지도부가 서방의 공격으로 암살된다고 해도 탄탄한 하부조직으로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교전 중에 IS 대원들이 포로로 잡힌다고 해도 상부조직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어 조직에 큰 위협을 가하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IS는 ‘아래로의 권한 이양’에 적극적이다.


 알바그다디가 권력 분산에 착수한 것은 미국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핵심 지도부가 암살당하고 있는 알카에다아라비아반도지부의 상황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라고 한 서방 당국자는 말했다. 그는 “이러한 방식을 통해 알바그다디가 부상하거나 살해된다고 해도 조직의 전체적 운영에는 즉각적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당국은 지난 5월 시리아 동부 지역에서의 특수부대 작전 도중 확보한 IS의 내부 문건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아냈다. 그러나 미국 정보당국이 파악한 정보와 실제 IS의 운영구조 및 외국 연계세력과의 협력 실태 사이에는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있으며 알바그다디의 위상 등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IS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불법감청 실태를 고발한 에드워드 스노든 덕분에 미국 당국의 정보수집 및 추적 방식을 파악, 지도부 내에서는 서방 정보당국이 풀 수 없는 암호를 쓰거나 연락책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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