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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스가, G7에서 문 대통령 가장 경계...약식회담 불발은 총리 판단" (2021.6.22)

국제뉴스/아시아

by 정소군 2022. 4. 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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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약식 회담이 성사되지 못한 것은 스가 총리가 자국 내 비판을 우려해 일부러 대화를 피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한일 외교 국장급 회의가 전날 서울에서 열렸지만 위안부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메워지지 않아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의 정상회담을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G7 정상회의를 둘러싼 내막을 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11~13일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대화를 나눈 것은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2차례가 아닌 3차례였다. 문 대통령이 만찬장 등에서 스가 총리에게 3차례에 걸쳐 말을 걸었지만, 스가 총리는 “감사하다”는 짧은 답변으로 응했을 뿐 대화가 이어지는 것을 피했다는 것이다.

한국 측은 애초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20~30분 정도 서서 이야기하는 형식의 약식회담을 하기로 일본 측과 잠정 합의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일본 측도 문 대통령이 인사를 건네오면 외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스가 총리의 문답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약식 회담이 불발되면서 한일 간에 논란이 일자 일본 측은 스가 총리의 스케줄 때문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외무성 관계자를 인용해 “모든 것은 총리의 판단이었다”고 전했다. 스가 총리가 한국 정부에 위안부 문제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빈손”으로 온 문 대통령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경우 일본 국내에서 비판받을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스가 총리가 영국에서 귀국한 뒤 주변에 “(이번) 정상회의에서 한국(문 대통령)은 가장 경계 대상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개회식에 참석했던 만큼, 문 대통령이 답방 형식으로 도쿄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할 경우 다시 한번 한일 정상회담이 자연스럽게 열릴 기회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본 측은 개회식 참석과 정상 간 대화는 별개 문제라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고, 한국 역시 G7 정상회담 때의 일본 측 대응을 이유로 문 대통령의 방일이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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