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추위 떨다 숨진 생후 6일 아기...식수도, 이불도 없는 미얀마 난민들

국제뉴스/아시아

by 정소군 2022. 4. 14. 15:30

본문

미얀마 군부의 공격을 피해 피난 생활을 하고 있는 난민촌에서 태어난 생후 6일 된 갓난아기가 비바람을 막아줄 가림막이나 담요도 없이 추위에 떨다가 결국 목숨을 잃었다고 15일 미얀마 나우가 보도했다.

아기의 친인척은 “아기가 태어난 후 며칠 동안은 모유도 잘 먹고 건강했지만, 폭우가 내리고 난 뒤 감기에 걸린 후 상태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아기의 가족은 지난달 미얀마 군부가 샨주 페콘의 성심교회를 집중 포격하자 이를 피해 숲속에 있는 난민촌으로 들어왔다. 안개가 끼고 비가 자주 내리는 지역이지만 난민촌에는 몸을 감싸 줄 이불은 물론, 식수와 의약품도 충분치 않다. 한 난민 여성은 “가장 큰 어려움은 식수”라면서 “화장실은 단 한 곳인데 갈 때마다 30명씩 줄을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약품을 기부받았지만, 기침약과 위장약이 전부라 별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생후 몇개월 밖에 되지 않은 또 다른 아기도 카야주의 숲속에 있는 난민촌에서 열병으로 숨졌다.

군부는 식량을 구하기 위해 마을로 돌아오는 사람들을 모두 총으로 쏴서 사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에는 페콘의 한 마을에서 쌀 80포대와 식용유 160갤런 등 난민용 보급품을 비롯해 의약품과 앰뷸런스 차량을 불태웠다. 또 양곤의 검문소에서 우비 1000벌과 의약품 등 난민 구호품 통과를 막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카야주와 샨주에서는 10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무장반군과 미얀마군의 충돌을 피해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셸 바첼렛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카야주와 샨주에서 유혈사태 및 이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