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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공개된 <프렌즈> 특별편에서 사라진 BTS (2021.5.28)

국제뉴스/아시아

by 정소군 2022. 4. 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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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트콤 <프렌즈> 멤버들이 17년만에 다시 모인 특별편에 방탄소년단(BTS)이 출연했지만 중국에서는 이 분량이 모두 삭제됐다. BTS 뿐 아니라 중국에 미운 털이 박힌 레이디 가가와 저스틴 비버, 동성애자인 드라마 팬의 인터뷰 내용도 모두 사라졌다.


<프렌즈>는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시트콤으로, 중국 내 많은 팬들이 특별편 <프렌즈: 더 리유니언>이 공개되길 기다려왔다. 하지만 27일(현지시간) 중국의 스트리밍 앱을 통해 공개된 드라마를 본 팬들은 사전에 예고됐던 BTS와 레이디 가가 등의 특별출연 장면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미국 연예 전문지 버라이어티가 보도했다.

<프렌즈> 특별판의 러닝타임은 1시간 44분으로, 잘린 분량은 모두 약 6분에 달한다. BTS는 특별편에서 13초의 짧은 인터뷰를 통해 <프렌즈>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으며, 멤버 RM은 “<프렌즈>는 내가 영어를 배우는 데 정말 큰 역할을 했고, 나에게 인생과 진정한 우정에 대해 가르쳐 줬다”고 말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BTS 등의 출연 분량이 삭제된 것은 검열 당국의 지침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BTS는 지난해 10월 한미 친선단체가 주는 상을 받으며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양국이 공유하는 고통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가 중국으로부터 집중 비난을 받았다.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은 것이라는 비난이었다. 가가는 2016년 달라이 라마를 만난 이후 중국에서 ‘기피 인물’이 됐고, 비버는 2014년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사진이 공개된 후 중국에서 공연이 금지됐다. 이밖에 동성애자인 <프렌즈> 팬이 나와 인터뷰한 내용도 중국 플랫폼에서는 삭제됐다.

버라이어티는 “중국 내 많은 이들이 중국을 비방한 인물들의 방송분은 금지하는 것이 맞다며 검열을 지지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검열된 버전에 신물이 난 많은 시청자들이 BTS 분량 등이 삭제되지 않은 원본을 불법 다운로드해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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