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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트코인 채굴까지 틀어막나...집중 단속 시작 (2021.5.20)

국제뉴스/아시아

by 정소군 2022. 4. 1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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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강력한 가상화폐 규제 방안을 발표한 후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30% 가까이 주저앉으며 3만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올해 1월 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트윗을 올릴 때마다 가격이 요동을 쳤던 가상화폐 시장이 중국 규제라는 더욱 큰 악재를 만나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일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중국 북부 네이멍구자치구는 지난 18일부터 가상화폐 채굴장 신고망 운영에 들어갔다. 신고 대상에는 가상화폐 채굴 기업뿐만 아니라 채굴 기업에 땅이나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도 포함됐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민간 가상화폐를 체제 도전 요인으로 여기는 중국이 자국 내 가상화폐 신규 발행 및 거래 금지 차원을 넘어 ‘채굴’까지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한 것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안금융센터(CCAF)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세계 비트코인 채굴 중 65.08%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싼 네이멍구자치구는 중국의 대형 채굴장이 몰려 있는 곳이다.

앞서 중국 금융당국은 자국 내 가상화폐 거래를 원천 봉쇄하는 초강력 규제안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인터넷금융협회·은행업협회·지불청산협회는 지난 18일 밤 “모든 금융 기업과 지불 서비스 제공 업체는 결단코 그 어떤 가상 화폐 관련 활동도 해선 안 되며, 이를 어기면 공안(公安) 조사와 상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회원 기업들에 보냈다.

중국은 지난 2017년부터 이미 가상화페 신규 발행과 거래를 전면 금지해 왔으나, 거래소를 우회해 위챗페이 같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 등에서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경우가 증가하자 더욱 강화된 규제안을 다시 꺼내든 것이다.

가뜩이나 머스크의 오락가락 트위터로 최근 가격이 요동을 쳤던 가상화폐 시장은 중국의 발표 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물론 이더리움과 도지코인 등의 가격은 일제히 한때 30% 가까이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15억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14.4%나 하락하며 장을 마쳤고, 역시 비트코인에 대규모로 투자한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무려 32.3%나 폭락했다.

다만 머스크가 1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테슬라는 ‘다이아몬드 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의 트윗을 올린 후 소폭 반등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다이아몬드 손’이 자신이 가진 주식과 증권이 궁극적으로 수익을 낼 것으로 믿고 가치가 하락해도 계속 이를 보유하는 거래인을 뜻하는 표현이라고 풀이했다. 머스크가 장기적 상승세를 믿고 비트코인을 처분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서부시간으로 19일 오후2시3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1.99% 하락해 3만8316.51달러에 거래됐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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