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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시리아에 코로나19 백신 사준 대가로 수감자 맞교환" (2021.2.21)

국제뉴스/중동아프리카

by 정소군 2022. 4. 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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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시리아에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을 비밀리에 대신 사주는 대가로 수감자 교환을 성사한 사실이 밝혀졌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스라엘이 러시아에 120만달러(약 132700만원)을 지급하고, 러시아는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시리아에 보내는 방법으로 수감자를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교환한 수감자는 실수로 시리아의 쿠네이트라 지방에 들어갔다 체포된 이스라엘 여성 2명과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골란고원의 시리아 주민 2명이다.

다만 이스라엘 측은 협상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으며, 시리아 정부는 수감자 교환을 대가로 비밀리에 백신 제공 협상을 맺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9일 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백신은 단 한개도 시리아로 제공되지 않았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감사하고 더는 부연하지 않겠다”라고만 답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는 1967년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골란고원을 불법 점령한 이후 오랫동안 무력 충돌을 빚어온 적대적 관계이다. 특히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이스라엘의 적성국인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코로나19 백신 비밀 협약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 양측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러시아의 중재 하에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이 두 적성국의 외교적 지렛대가 된 셈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전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나라인 반면, 11년 째 내전 중인 시리아는 아직 백신 접종을 제대로 시작조차 못한 상태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의 서안과 가자 지역에 충분한 백신 제공을 거부한 이스라엘이 적성국인 시리아에 백신을 비밀리에 구매해 준 사실을 둘러싸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은 인구 280만 명의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에 고작 수천회분의 백신을 공급했고, 200만명이 사는 가자지구에는 지난주 첫 백신 접종분의 수송을 지연시켰다”고 지적했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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