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태풍 하이옌에 국민들 아우성인데.. 필리핀 아키노 대통령 황당한 발언들

국제뉴스/아시아

by 정소군 2013. 11. 12. 10:18

본문

정부의 안일한 대응과 더딘 구호작업으로 필리핀 민심이 흉흉해 지는데,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은 자신의 책임과 피해 규모를 축소하려는 듯한 발언들을 해 비난을 받고 있다.

 

일간 마닐라불레틴은 아키노 대통령이 “태풍 ‘하이옌’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를 과장하지 말아달라”고 대중에게 호소했다고 11일 보도했다. 레이테섬 경찰은 ‘슈퍼태풍’ 사망자가 1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키노 대통령은 “(그러한 숫자는) 피해 지역에 가족과 친구를 두고 있는 사람들의 괴로움만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태풍으로 수 만명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여기저기서 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는 그러한 보고를 받은 바 없다”면서 “피해규모가 확인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대변인인 에드윈 라시에르다는 “대통령궁에서는 사망자가 1만명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국가재난위기관리위원회의 공식 통계만 믿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민은 62만명에 달하고, 가옥 2만3000여채가 무너진 것으로 정부 측은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재난관리위원회가 집계한 공식 사망자 숫자는 255명에 불과하다.

 

아키노는 태풍 피해의 책임을 타클로반 지역 정부에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9일 재난관리위원회 브리핑에서 “중앙정부가 일찌감치 태풍의 위험성을 경고했음에도, 타클로반 지역정부가 제대로 대처했는 지에 대해서는 미심쩍은 부분이 없지 않다”면서 “하지만 이번 피해에 대해 나는 누구의 탓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0일 타클로반을 방문했을 때 생존자가 정부의 미흡한 대처에 항의하면서 “약탈행위가 심각해지고 있고 얼마전 나도 약탈자들에게 권총으로 위협받았다”고 말하자, “어쨌든 그래도 안 죽었지 않느냐”고 되물어 빈축을 샀다. 일부 언론은 이날 아키노가 낙심한 표정으로 회의 도중 나가버렸다고 보도했으나, 대통령궁은 다음날 “퇴장한 것이 아니라 화장실에서 잠시 숨을 돌린 후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고 해명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