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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박물관서 괴한들 '인질극'

국제뉴스/중동아프리카

by 정소군 2015. 3. 1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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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튀니지의 최대 관광명소 중 하나인 바르도 박물관에 무장괴한이 침입해 최소 8명의 관광객이 숨졌다. 괴한들은 건물 안에 남아있는 관광객들을 인질로 붙잡고 이날 오후 11시 현재 경찰과 대치 중이라고 CNN방송이 18일 보도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칼리니시코프 소총을 든 군복 차림의 남성 3명이 이날 정오쯤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총격을 가한 후 곧바로 인근에 위치한 국립 바르도 박물관에 진입했다. 당시 건물 안에는 관광객 100여명이 머물고 있었다. 

 

괴한들이 박물관 내부에서 총탄을 발사해 외국인 7명 등 최소 8명의 관광객들이 사살됐다. 폴란드인 4명을 포함한 부상자 7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머지 대부분 관광객은 사건 발생 즉시 박물관을 빠져나왔다.

 

튀니지 내무부 대변인인 무함마드 알리 아루이는 “빠져 나오지 못한 일부 관광객들이 인질로 붙잡혀 있다”며 “범인들은 (극단주의) 이슬람주의자들”이라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무장괴한들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북아프리카에서 세를 확장하고 있는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나 알카에다와 연계된 자들일 가능성도 있다. 튀니지 군당국은 사건이 발생한 즉시 국회의사당을 소개시키고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세계 최대의 ‘모자이크 박물관’으로 불리는 바르도 박물관에는 이집트, 로마, 그리스 시대의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자료가 방대하고 소장품의 가치가 높아 ‘튀니지의 루브르 박물관’이란 별칭을 얻고 있다.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민주화 시위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튀지니는 지난해 평화적으로 총선과 대선을 무사히 치러내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혀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IS나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 인해 정국불안이 악화되고 있다. 튀니지에서는 이제까지 7000여명의 극단주의자들이 IS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IS는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극단주의 무장단체와 손을 잡는 등 북아프리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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