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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도' 모스크바는 지금 선탠중...'역대 5월 최고 기온' (2021.5.18)

국제뉴스/유럽과 러시아

by 정소군 2022. 4. 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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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기온이 30도 이상 치솟으면서 60여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최근 몇년 동안 러시아에는 기후변화의 특징인 혹한과 이상고온 현상이 번갈아 나타나고 있다. 갑작스런 무더위에 모스크바 강변과 광장에서 시민들이 선탠을 즐기는 이색적인 풍경도 펼쳐졌다.




17일(현지시간) 현지 기상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모스크바 시내 일부 관측소의 기온이 영상 30.5도까지 올라갔다. 이는 옛 소련 시절인 1958년 5월에 세워진 역대 최고 기록 27.1도를 경신한 것이다. 모스크바의 5월 평균 기온은 13도 정도이다.

모스크바 시당국은 이날 관내에 5등급 날씨 위험 경보 중 가장 높은 ‘적색’ 경보 바로 아래 등급인 ‘오렌지색’ 경보를 내렸다. 오렌지색 경보는 날씨로 인해 자연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18일에는 모스크바의 기온이 30~32도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기상당국은 예상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더위가 중앙아시아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고 있는 고온건조한 기단과 시베리아 서쪽에 넓게 자리잡은 고기압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러시아 기상청장인 로만 빌판드는 “현재 기온은 모스크바의 위도에서 나타날 수 없는 아열대 날씨로 단순한 5월 이상고온 수준을 넘어섰다”고 타스통신에 말했다.

유로뉴스는 “이번 이상고온이 기후변화 현상으로 인한 것인지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지만, 최근 몇년 간 러시아에는 지난 겨울 같은 혹한과 (현재 모스크바 같은) 이상고온의 극단적인 날씨가 번갈아 가며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여름 38도까지 치솟았던 시베리아에서는 올 봄에도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 시즌이 예년보다 빨리 시작됐다. 러시아 북서부 해안과 노르웨이 북단 사이의 북극해 일부인 바렌츠해의 수온은 지난 13 27도까지 올라갔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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