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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참사' 홀로 살아남은 아이... "아버지가 꼭 껴안은 덕인듯" (2021.5.25)

국제뉴스/유럽과 러시아

by 정소군 2022. 4. 1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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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참사에서도 아이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아버지가 마지막 순간까지 아이를 품에 안고 보호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발생한 이탈리아 케이블카 추락 참사로 탑승객 15명 중 14명이 숨졌다. 유일한 생존자는 이스라엘 국적인 5세 어린이다. 아이는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채 치료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은 케이블카가 20여m 아래로 추락한 뒤 산 비탈면을 굴러 종잇장처럼 구겨진 상황에서도 어떻게 아이가 생존할 수 있는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24일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아이가 입원한 레지나 마르게리타 병원 관계자들은 “아버지가 아이를 힘껏 껴안아 충격을 완화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이의 아버지와 어머니, 조부모, 두돌이 갓 지난 남동생은 모두 현장에서 사망했다.

아이는 머리와 가슴, 복부를 다쳤고 다리에는 다발성 골절상을 입었다. 병원장인 지오바니 라 발은 “MRI(자기공명영상) 정밀 검사 결과 아이의 뇌에 아무런 손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날 5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고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고 있어서 서서히 아이의 의식을 깨우려고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라 레푸블리카는 “무엇이 이 아이를 구했는지 얘기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가정에 불과하다”면서도, 아이의 얼굴에 긁힌 상처 하나 없는 것을 들어 “이런 류의 사고에서는 하나의 기적과도 같다”고 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이의 쾌유를 기원하는 이탈리아 국민들의 응원도 잇따르고 있다. 아이가 입원한 병원에는 인형과 응원 편지 등이 답지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고가 일어난 케이블카는 지난 23일 마조레 호수를 낀 피에몬테주 스트레사 시내에서 알프스의 마타로네 산 1491m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하지만 정상을 약 100여m 남겨놓은 지점에서 갑자기 와이어에 문제가 생겨 케이블카가 뒤로 수미터 후진했고, 철탑에 부딪힌 뒤 보조케이블에서도 이탈해 아래로 추락했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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