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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BTQ를 지지합니다" 무지개 깃발 흔들던 기업들의 두 얼굴 (2021.6.15)

국제뉴스/남북 아메리카

by 정소군 2022. 4. 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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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인권의 달’인 6월에는 기업들이 앞다퉈 젠더 다양성을 지지하는 홍보 메시지를 내놓는다. 하지만 최근 조사 결과, 미국의 상당수 기업들이 앞에서는 “LGBTQ+를 지지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발표해 놓고, 뒤에서는 LGBT 차별법을 발의한 의원들을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가디언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시민 운동 관련 뉴스 미디어인 ‘파퓰러 인포메이션’은 이날 배포한 뉴스레터에서 무지개 깃발을 흔들려는 열의가 넘치는 것처럼 보였던 CVS, AT&T, 컴캐스트, 월마트, GM  25개 기업들이 LGBTQ+ 권익을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에게 지난 2년 동안 1000만달러 이상을 후원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만개 이상의 소매점을 보유한 미국의 대표적인 약국 체인점 CVS는 휴먼라이츠캠페인(HRC)으로부터 100점의 높은 점수를 받은 기업이다. HRC LGBTQ에 대한 공개 지지 선언, 직장 내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업에 점수를 매긴다.

CVS는 당시 자사 트위터에 HRC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소식을 홍보하면서, “CVS LGBTQ 차별법 제정 반대에 지지 서명을 한 100여개 기업 명단에 합류하게 되어 무척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하지만 CVS는 알고보니 텍사스와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 등에서 LGBTQ 차별법을 발의한 공화당 의원들을 후원해 오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 기업인 AT&T도 최근 청소년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올리면서 LGBTQ 차별법 제정 반대 성명에 서명을 했지만, 아칸소와 테네시,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텍사스 등의 LGBTQ 차별법 제정 의원들에게 6만1950달러를 후원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성소수자들의 ‘프라이드 행사’ 가상 공간까지 만드는 등 지지 홍보에 앞장섰던 케이블 공룡기업인 컴캐스트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LGBTQ 차별법 발의 정치인에게 110만 달러 이상을 후원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파퓰러 인포메이션’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다만 GM은 “정치인에게 후원금을 준다고 해서 그 정치인이 발의한 모든 법안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GM은 후원 정치인들에게 우리는 젠더 다양성과 평등의 가치를 지향한다고 계속해서 명확히 의사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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