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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총리 치프라스, “유럽은 러시아 경제제재 중단해야”  

국제뉴스/국제인물

by 정소군 2015. 4. 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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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8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동을 가진 후 “유럽연합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과 대치해 온 러시아와 ‘그렉시트’ 우려로 유럽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그리스가 부쩍 가까워지는 모습을 불안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회동을 가진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푸틴은 채무상환 압박을 받고 있는 그리스가 돈을 목적으로 러시아에 손을 내밀었다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치프라스 총리는 우리에게 재정적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lexis Tsipras and Vladimir Putin hold a press conference in the Kremlin on Wednesday. Photograph: /Tass/Barcroft Media


치프라스 총리는 푸틴과 만난 바로 다음날인 9일 IMF에 4억5800만유로(약 5473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그리스는 트로이카(유럽중앙은행·IMF·유럽연합)가 추가 자금을 지원해주지 않을 경우 몇주 안에 보유 현금이 모두 바닥을 드러낼 위기에 처한 절박한 상황이다. 이때문에 러시아가 EU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그리스에게 ‘선물’을 안겨줌으로써 그리스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강화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대신 두 정상은 기자회견에서 두 나라간 무역과 종교·문화적 교류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치프라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중단하라”면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은 치프라스와 푸틴의 이번 회동 목적이 “러시아는 경제제재로 자신을 압박하고 있는 EU 안에서 조차 러시아의 편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그리스는 트로이카 외에도 제3의 대안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한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EU는 러시아와 가까워지려는 그리스의 행보에 대해 강력한 견제에 나섰다.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치프라스 총리가 러시아에 대한 EU의 정책을 위협한다면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7일 ‘그리스는 푸틴을 경계하라’라는 제목의 사설로 작심하고 그리스를 압박했다. 이 신문은 러시아가 최근 키프로스와 헝가리, 프랑스 극우세력 등을 도와 세를 불리고 있다면서, “채무상환 자금 마련과 경제난 타개 등의 만만찮은 과제를 떠안은 그리스로서는 러시아의 도움에 구미가 당기겠으나 이는 오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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