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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시 이란 대통령 당선인 "바이든 만날 생각없다"...백악관 "우리도 없다" (2021.6.22)

국제뉴스/중동아프리카

by 정소군 2022. 4. 1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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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대통령 당선 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미 강경파인 이란의 대통령 당선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이란 핵합의가 복원되더라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라이시 당선인은 21일(현지시간) 당선 후 가진 첫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미국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깼기 때문에 이란에 대한 제재를 먼저 철회함으로써 신의를 보여야 한다”면서 “설령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바이든을 만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또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은 미국과 협상할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강경보수 성향의 이슬람 성직자 출신인 라이시는 이번 대선에서 약 62%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또 라이시는 반체제 인사와 인권 운동가 탄압을 주도했다는 서방의 비판에 대해 “나는 언제나 인권을 옹호해왔으며, 늘 인권에 입각해 일해왔다”고 반박했다. 라이시는 과거 반체제 인사 5000여명의 처형을 주도해 ‘테헤란의 도살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1988년 이란 정부가 감옥에 수용된 반체제 정치인 수천 명을 비밀리에 처형하고 시체를 유기했을 때 이를 주도한 소위 ‘사망위원회’에 라이시 당선인도 속해있었다고 고발했다.

한편 백악관은 라이시 당선인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날 생각이 없다고 밝힌데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의 상대는 이란의 대통령이 아니라 최고지도자”라며 자신들도 라이시 당선인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젠 사키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상대할) 이란의 결정권자는 최고지도자”라며 “이는 선거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바이든 대통령의 카운터파트이기 때문에 이란이 새 대통령을 선출했다고 해서 이 조건이 변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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