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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찰, 이번엔 비무장 용의자 집단 구타..방송 생중계

국제뉴스/남북 아메리카

by 정소군 2015. 4. 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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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들의 과도한 폭력 남용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도망가는 비무장 흑인 용의자의 등에 8발의 총을 쏜 백인 경찰관이 살해 혐의로 기소된데 이어, 캘리포니아주에서도 ‘투항’의 뜻을 밝힌 비무장 절도 용의자가 경찰에게 집단 구타당하는 장면이 영상에 잡혀 논란이 일고 있다. 

CNN방송은 절도 용의자인 프랜시스 푸속(30)을 집단 폭행한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 경찰 10여명이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앞서 경찰들은 9일 오후12시15분쯤 절도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푸속을 검거하기 위해 나섰으나 푸속은 검거를 피해 자신의 차를 타고 도주했다.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순찰대까지 합세해 그의 뒤를 쫓자, 결국 푸속은 차를 버리고 목장에서 말을 훔쳐 달아나다가 경찰에게 붙잡혔다. 푸속은 당시 비무장 상태였으며, 말에서 내려 투항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경찰들은 무저항 상태의 푸속에게 달려들어 2분 동안 주먹과 발로 집단 폭행을 시작했다. 17여차례 발길질을 하고 37차례 주먹질을 가했으며, 곤봉으로 4차례 때렸다. 이 같은 집단구타 장면은 당시 헬기를 타고 추격 장면을 촬영한 지역방송 KNBC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푸속의 변호인은 “로드니 킹 사건보다 더 악랄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존 맥마흔 셰리프 국장은 “매우 충격적이고 불쾌한 일이 발생했다”며 “내부 감사에 근거해 공정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경찰이 발빠르게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발생한 비무장 흑인 총격 살해 사건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미 경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많은 시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집단 폭행에 연루된 경찰들은 모두 유급 휴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법무부는 FBI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경찰들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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