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미 백인경찰 또...비무장 흑인에게 총 8발 쏴

국제뉴스/남북 아메리카

by 정소군 2015. 4. 8. 23:30

본문

미국에서 백인 경찰이 무장하지 않은 흑인에게 여러 발의 총격을 가해 살해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AP통신은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백인 경관 마이클 토머스 슬레이저(33)가 7일(현지시간) 비무장 흑인 월터 라머 스콧(50)을 총으로 쏴 살인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슬레이저는 지난 4일 교통위반 단속을 하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스콧을 멈추게 하고 전기충격기로 폭행한 뒤 도망치는 스콧의 등에 수차례 총격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콧의 유가족이 확보한 당시 폐쇄회로(CC) TV 영상을 보면 슬레이저는 도망치는 스콧에게 8발의 총을 쐈다. 스콧은 8발째 총이 발사된 후 고꾸라졌다. 

사진 뉴욕타임스


당시 스콧은 오토바이 미등이 망가져 단속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의 형 앤서니는 현지 언론에 “스콧이 양육비를 주지 않아 여러번 체포된 적이 있다”면서 “이 때문에 단속에 걸리자 도망치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슬레이저의 변호인은 법정에서 “그는 전기충격기를 뺏으려 하는 스콧에게 매우 큰 위협을 느꼈다”면서 정당방위임을 인정받으려 했지만, 법원은 슬레이저의 보석을 불허했다. 키스 서메이 찰스턴 시장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슬레이저가 잘못된 판단을 했다”면서 “잘못은 잘못이다. 나쁜 결정을 했을 때는 경찰이든 길거리의 시민이든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도 이 사안에 대한 별도 조사에 착수했다. 스콧의 유가족들은 “슬레이저가 살인 혐의로 기소된 것은 아직 법적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흑인 어니스트 새터화이트(68)를 숨지게 한 백인 경찰 저스틴 그레이븐(25)도 기소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레이븐은 지난해 2월 새터화이트가 운전하는 차를 추격해 운전석 쪽으로 총을 난사했다. 검찰은 그레이븐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하려 했으나 대배심은 이보다 가벼운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하라고 결정했다.

미국에는 비무장 흑인 피격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시위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8월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비무장 흑인을 총격 살해한 백인 경관에 대해 대배심이 불기소를 결정, 미 전역에서 격렬한 항의시위가 발생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