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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에릭 홉스봄도 MI5 감시받았다

국제뉴스/국제인물

by 정소군 2014. 10. 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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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대표하는 역사학자인 에릭 홉스봄과 크리스토퍼 힐이 수십년동안 영국 정보기관인 MI5의 도·감청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가디언이 23일 보도했다. 


영국의 국가기록보관소가 공개한 MI5의 내부 기밀 문건에 따르면, MI5는 홉스봄과 힐이 공산당원으로 활동해 온 전력을 문제삼아 이들의 전화 통화 내용을 감청한 것은 물론 지인들과 주고 받은 편지를 검열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 밖에 핵무기에 반대하는 거리 행진을 지지하는 성명서에 서명을 했다는 이유로 철학자 메리 워노크, 옥스포드 역사학자 AJP 테일러 등도 MI5의 감시 대상에 올랐다. 

MI5가 에릭 홉스봄을 도감청한 내용을 기록한 보고서 /영국 국립기록보관소, 가디언지

MI5는 홉스봄과 힐이 만나는 공산당원들의 이름을 낱낱이 기록하고, 하루에 10통 가량의 편지를 중간에 낚아채 복사하는 방식으로 이들의 편지를 몰래 열람했다. 또 이들의 전화 통화 내용과 이들이 참석한 회의 대화 내용을 도청했다. 

정치적인 활동은 물론 개인의 사생활도 모두 MI5의 감시 대상에 포함됐다. MI5가 남긴 1952년 문건은 “홉스봄이 아내와 사이가 좋지 않다”고 쓰여 있으며, 힐에 대해 쓴 1950년 보고서에는 “힐의 아내가 다른 공산당원과 바람을 폈다”고 기록돼 있다. 

2012년 사망한 홉스봄은 생전에 자신을 감시한 내용을 담은 MI5 보고서를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MI5는 그동안 이 요구를 모두 묵살해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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