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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보복인가, '청렴정치인'의 두 얼굴인가...만모한 싱 전 인도 총리, 비리 혐의로 기소

국제뉴스/국제인물

by 정소군 2015. 3. 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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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여정이 가장 깨끗한 지도자’라는 명성으로 유명했던 만모한 싱 전 인도 총리가 재임 중 석탄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싱 전 총리는 지난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인도국민당(BJP)에 패배한 국민회의당(INC) 소속이다. 그는 “진실은 승리할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인도 특별법원은 11일(현지시간) 싱 전 총리를 부패방지법 위반과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다음달 8일 법원에 피고인 자격으로 소환될 예정이라고 현지 NDTV 등이 보도했다. 

싱 전 총리는 2005년 인도 동부 오디샤주의 탈라비라 2구역 석탄 채굴권 배정이 갑자기 뒤바뀌면서 알루미늄 압연업체인 ‘힌달코’로 넘어가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혐의가 인정되면 싱 전 총리는 최대 총신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 애초 인도 중앙수사국은 지난 1월 싱 전 총리를 방문 조사한 뒤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했으나 법원은 추가 조사를 지시한 뒤 기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도 감사원은 싱 전 총리가 석탄부 장관 직무대행을 겸임하던 2004년 7월부터 2년여 동안 석탄부가 탈라비라 2구역을 포함해 57개 탄광의 석탄 채굴권을 투명한 절차 없이 민간업체에 나눠줘 330억 달러(약 36조원)의 국고손실을 끼쳤다는 보고서를 2012년 발표한 바 있다. 

라훌 간디가 이끄는 국민회의당은 광범위한 부패 스캔들 때문에 지난 선거에서 모디가 이끄는 국민회의당에 참패를 했다. 만약 싱 전 총리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국민회의당이 입을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싱 전 총리는 “나는 법적 조사를 받을 준비가 됐다고 항상 말했으며, (기소는) 모든 사실을 밝힐 기회가 될 것”이라며 “물론 속상하지만, 이것도 삶의 한 부분이며 진실은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국민회의당 간부인 카필 시발은 “인도인 누구도 만모한 싱이 부패를 저지를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매우 신중하고 항상 법을 지키려 노력해 온 사람”이라면서 “국민회의당은 사력을 다해 그를 지켜낼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2004년부터 10년 동안 총리로서 인도를 이끌었던 싱은 인도중앙은행 총재, 재무장관 등을 지낸 경제통이다. 그가 재임하던 시절 인도는 2010년까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를 받은 2008년(3.9%)을 제외하고는 국내총생산(GDP)이 매년 8% 이상 성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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