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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객 받을 준비 나선 관광국들...섣부른 해외여행 완화 우려도 (2021.4.5)

국제뉴스/코로나

by 정소군 2022. 4. 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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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주요 관광국들이 다시 여행객을 받을 채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섣부른 해외여행 완화가 가을 대유행을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태국 푸켓은 7월1일까지 46만명 이상에게 백신을 맞혀 접종률을 50% 이상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5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푸켓 정부는 접종률이 70~80%에 도달할 경우 백신을 맞은 해외 여행객에게 격리 의무를 완전히 해제해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태국은 최근 해외 입국자 격리 기간을 14일에서 10일로 단축했다. 국내총생산(GDP)의 11~12%가 관광수입인 태국은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 관광수입이 전년의 약 6분의 1로 급감했다. 푸켓은 올 3분기에만 최소 1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해외여행객을 다시 받기 위해 백신 접종 속도를 끌어 올리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는 태국. /로이터연합뉴스


그리스도 오는 5월 중순부터 다시 해외 여행객을 받을 계획이다. 유럽 정부들은 아직 해외 여행을 자제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최근 수천명의 독일인들이 스페인으로 부활절 휴가를 떠나는 등 벌써부터 해외여행 수요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그리스는 최근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아테네의 주요 관광지인 아크로폴리스를 몇달만에 다시 재개장했다. 백신여권을 가진 사람은 해외여행 제한을 완화해 주는 방안도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

그리스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영국은 5월17일부터 해외여행을 재개한다는 목표 아래 여행 대상 국가를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적·황·녹색으로 구분해 규제를 완화해주는 ‘신호등 시스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현재는 몇몇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해외여행을 금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비율이 높고 백신 접종률이 낮은 ‘적색’ 국가를 관광하고 돌아온 경우에는 10일간의 격리기간을 부여하고, ‘녹색’ 국가 관광객은 여행 전과 후에 코로나19 검사만 받도록 하는 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태국과 그리스 모두 백신 접종 속도가 느린데다, 유럽은 최근 다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재봉쇄에 돌입한 상황이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의 면역력과 항체 형성 기간도 아직 연구돼야 할 부분이 많다. 브리스톨대학의 가브리엘 스칼리 교수는 “비행기 출발지만으로 관광객이 어느 나라에서 왔는 지 판단할 수 있을 만큼 상황이 간단하지 않다”며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리조트나 관광지에서 뒤섞이면 가을 대유행에 박차를 가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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