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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에서 91%까지 널뛰는 시노백 백신 예방효과

국제뉴스/코로나

by 정소군 2022. 3. 2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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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인 ‘코로나백’의 예방효과가 임상시험을 실시한 나라별로 50%에서 91%까지 널뛰면서 신뢰도에 금이 가고 있다.

한 의료진이 중국 제약사 시노백이 만든 코로나 19   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브라질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는 12일(현지시간) ‘코로나백’에 대한 3상 임상시험 결과 예방효과가 50.38%로 나왔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브라질에서 진행된 코로나백 임상시험에는 1만3000여명이 참가해, 가장 대규모의 코로나백 임상시험이 실시됐다.

50.38%는 화이자 백신(95%)이나 모더나 백신(94.1%), 아스트라제네카 백신(70.8%)를 크게 밑도는 예방효과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최소 기준이 50%이기 때문에 브라질 정부는 예정대로 코로나백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탄탕 연구소가 지난 주에는 ‘코로나백’ 예방효과가 78%라고 발표했다가 이날 갑자기 50.38%로 수치를 크게 변경함에 따라 들쑥날쑥하는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

지난 7일 부탄탕연구소는 경증의 경우 코로나백 예방효과가 78%이고 중증에는 100%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같은 임상시험 결과 산출된 예방효과가 돌연 낮아진 데 대해 부탄탕연구소는 “앞서 발표할 때는 ‘증상이 매우 가벼운 경우’를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부탄탕 연구소가 임상시험 관련 통계와 수치를 좀더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사빈백신연구소의 데니스 가레트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상황”이라면서 “임상시험 결과 발표를 두 차례나 미뤘는데 결과가 불만족스러워 보다 유리한 방법을 찾은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12 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이 중국 제약사 ‘시노백’이 만든 코로나 19   백신을 운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코로나백의 예방효과는 임상시험을 실시한 나라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터키는 지난달 1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예방효과가 91%로 나타났다고 발표했지만, 인도네시아는 지난 11일 코로나백 긴급사용을 승인하면서 예방효과가 65.3%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코로나백은 보관과 운송비용이 저렴해 개발도상국들이 선호하는 백신이다. 하지만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서구의 주요국들이 싹쓸이 해갔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필리핀의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2월부터 6월까지는 중국산 한 종류의 코로나19 백신만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말했다고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2021.1.13)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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