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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땐 돌연변이 일으킨다’…백신 훼손·주사 거부 의료진 (2021.1.5)

국제뉴스/코로나

by 정소군 2022. 3. 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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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확보해 놓은 백신을 훼손하는 등 백신 음모론자들의 접종 방해가 이어지면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AP통신 등은 4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경찰이 상온에 노출하는 방식으로 모더나 백신 57병을 오염시킨 혐의로 약사인 스티븐 브랜던버그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오염시킨 병에는 500명 이상에게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이 담겨 있었다. 브랜던버그는 처음에는 냉장고에서 잠시 밖에 내놓은 백신을 깜빡했을 뿐이라고 변명했지만,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그는 백신이 인간 DNA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사람을 해할 것이라고 여겨 의도적으로 오염시켰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브랜던버그는 확실한 (백신) 음모론자”라고 밝혔다.

대중에게 백신의 중요성을 앞장서서 알려야 할 일부 의료계 전문가까지 백신 음모론에 빠져든 것이 미국만의 사례는 아니다. 이탈리아 의사협회는 최근 백신을 맞으면 안 된다고 선전해온 의사 10명에게 최대 회원자격 중지 2개월의 징계를 내렸다고 영국 의학저널인 BMJ는 전했다. 필리포 아넬리 이탈리아 의사협회 회장은 현지 언론에 “백신 접종을 거부한 의료진도 100여명에 달한다”면서 “(백신 음모론은) 과학적 근거와 배치되는 데다 의료인이라면 가질 수 없는 생각”이라고 우려했다.

영국에서는 에식스주의 콜체스터 병원에 난입한 일부 시민들이 코로나19 환자들 때문에 비운 외래병동의 텅 빈 복도를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코로나19 환자가 많다더니 다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미국과 유럽은 홍역·백일해 예방접종에도 어려움을 겪어왔을 만큼 이미 오래전부터 백신에 대한 불신과 음모론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은 빠른 개발에 제도권, 제약사 등에 대한 불신까지 맞물려 음모론 확산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이런 허튼 주장은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지도층에 대한 신뢰가 약화될수록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크다.

이코노미스트는 “백신 반대론자들을 무력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정부가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가능한 한 빠르게 백신 접종을 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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