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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 취임 첫 성탄절 메시지 “남수단·시리아…전쟁 멈추고 평화 찾아오길”

국제뉴스/국제인물

by 정소군 2013. 12. 2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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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시리아…전쟁 멈추고 평화 찾아오길”

ㆍ교황 프란치스코, 취임 첫 성탄절 메시지

교황 프란치스코가 25일 취임 후 첫 크리스마스를 맞아 보낸 ‘우르비 엣 오르비(세계만방)’ 축복 메시지의 화두는 ‘평화’였다. 그는 남수단과 시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중단을 촉구하며 “우리 모두가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메시지에서 내전 중인 남수단과 시리아, 이라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그리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일일이 거론하며 “바람직한 협상 결과”를 촉구했다. 그는 “전쟁은 수많은 생명을 상처 입히고 부숴버린다”면서 “그중에서도 가장 고통받는 이들은 어린이와 노약자, 그리고 힘 없는 여성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정한 평화란 단순한 세력의 균형을 뜻하는 것이 아니며, 분단과 분열을 숨기기 위해 그럴싸하게 포장한다고 얻어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자신의 가정과 이웃, 그리고 개인의 삶 속에서 평화를 위해 헌신할 때만이 진정한 평화가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예수의 탄생을 지켜보기 위해 깊은 밤 깨어있었던 성경 속 인물들처럼 “더 나은 세상을 원한다면 겸손하게 이웃을 돌아보며 자신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황 프란치스코(가운데)가 25일 취임 후 첫 성탄절을 맞아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당 발코니에서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군중을 향해 ‘우르비 엣 오르비(세계만방)’ 축복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바티칸 | AP연합뉴스


교황은 또 이탈리아 람페두사섬 인근에서 난민들이 탄 배가 침몰해 수백명이 죽은 사실을 떠올리며, 난민들을 위한 ‘존엄한 삶’을 촉구했다. 인신매매를 당하고 소년병이 되는 어린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했다. 

성베드로 성당의 발코니에서 축복 메시지를 전달하는 교황의 모습을 보기 위해 이날 바티칸 광장에는 전 세계에서 7만여명이 몰려들었다. CNN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높은 인기를 증명하듯 예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왔다는 돌로레스 베네데토는 “교황 프란치스코는 빈부격차 해소와 실천을 강조하는 등 가톨릭 교회에 새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교황은 전날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하면서 ‘겸손과 나눔’을 강조했다. 그는 “형제자매를 사랑하면 빛 속을 걷게 되지만, 우리의 마음이 닫히고 자만과 기만, 이기주의에 사로잡히면 어둠 속에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주님은 거대하지만 스스로 작아졌고, 부유하지만 스스로 가난해졌으며, 스스로 취약해졌다”고 했다.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도 예수의 탄생을 제일 먼저 목격한 양치기의 이야기를 전하며 “그들은 소외되고 어려운 자들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예수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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