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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브루킹스로 자리 옮겨  

국제뉴스/국제인물

by 정소군 2014. 2. 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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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은퇴 휴가는 단 이틀이었다. 8년 간 임기를 마치고 지난달 31일 퇴임한 그는 3일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워싱턴의 브루킹스연구소로 출근했다.  

 

브루킹스연구소 측은 이날 “연준 의장으로서 버냉키는 확고하고 일관된 정책으로 미국의 경기 침체를 극복했다”며 “그의 통찰력이 브루킹스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전 의장은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재정·통화정책 연구를 담당하는 허치슨 센터의 상근 특별연구위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그는 연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술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 및 다른 연준 위원들과 여전히 두터운 신뢰관계를 맺고 있는 버냉키 전 의장의 발언과 저술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수석연구원은 “굳이 향후 연준의 정책방향을 가늠해보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그는 지금도 현존하는 최고의 통화·재정 전문가 가운데 한 명이기 때문에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출신인 버냉키 전 의장이 연구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브루킹스연구소를 택한 것은 퇴임하자마자 월가로 자리를 옮긴 이전 의장들의 행보와 비교된다. 버냉키의 전임자였던 앨런 그린스펀은 퇴임 직후 월가 금융사들에게 컨설팅을 해주는 자문회사를 설립해 “연준 의장으로서의 경험을 팔아 돈벌이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흔히 진보적 성향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보수적 인사들도 골고루 포진해 비교적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싱크탱크로 평가받고 있다. 연준 부의장 출신인 도널드 콘, 앨리스 리블린도 현재 브루킹스 선임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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