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 EU협정 체결 가능성 시사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연합(EU)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의사를 표명했다고 유럽연합의 고위 관계자가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브뤼셀로 돌아온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나에게 분명하게 협정 체결 의사를 밝혔다”고 12일 CNN에 말했다. 애슈턴 대표는 전날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에서 연일 계속되고 있는 시위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우크라이나의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키예프의 광장에서 경찰의 진압에 대비해 바리케이트를 치고 수비를 서고 있다. 키예프|AFP연합뉴스

EU는 우크라이나가 협정을 체결하는 조건으로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 등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EU에 200억 유로 상당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슈테판 퓔레 EU 확대담당 집행위원은 12일 브뤼셀을 방문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협력협정 체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야누코비치가 유럽연합과의 협력협정 체결을 거부한 후 친러시아 정책을 펴자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시위대를 탄압한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해 제재를 검토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