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안보국(NSA)이 앙겔라 메르켈을 비롯해 역대 독일 총리들을 수십 년 동안 도청해 왔다고 위키리크스가 8일 추가 폭로했다. 전직 NSA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를 통해 기존에 밝혀졌던 것보다 훨씬 오랫동안 메르켈 총리를 도청해 온 셈이다.
이번에 공개된 NSA 기밀문건에는 125명의 독일 고위 관계자들의 핸드폰 번호는 물론 메르켈 사무실의 팩스번호까지 기록돼 있었다. 위키리크스는 “특히 NSA는 메르켈 총리 뿐 아니라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헬무트 콜 총리 등 전임 총리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수십 년 동안 독일을 도청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문건에는 메르켈 총리가 2009년 세계 금융위기와 2011년 유로존 위기와 관련해 주변 사람들과 통화를 한 내용은 물론, 이란 문제를 놓고 아랍에미레이트 왕자와 통화를 한 내용 등이 적혀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도·감청 때문에 고통스러운 경험을 했던 독일에서 도청 문제는 매우 민감한 이슈다. 스노든의 폭로 후 한때 냉각됐다가 다시 봉합된 미국과 독일의 관계가 위키리크스의 폭로로 다시 악화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메르켈 총리는 위키리크스의 폭로에 대해 아무런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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